희귀 곤충 파충류 체험전 후기
- 카테고리 없음
- 2019. 12. 30.
카테고리
안녕하세요 ^^ 오늘은 최근에 다녀온 <희귀 곤충 파충류 체험전> 후기를 남겨보려 해요. 얼마전 창원 CECO에서 세미나가 있어 참석했다가 우연히 <희귀 곤충 파충류 체험전>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곤충을 너무너무 사랑하는 아들을 둔 덕분에 안 가볼 수가 없더라고요. 이불에 쉬 안하면 곤충 잡으러 여행 간다고 약속했는데 쉬 안 할 때마다 "아빠 곤충 잡으러 언제 가?"라고 묻거든요. '잘 됐구나~' 싶어 얼른 입장권을 구매했어요.
<희귀 곤충 파충류 체험전>은 12월 21일부터 2월 23일까지 창원CECO에서 열려요.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매하면 아동, 성인할 것 없이 15,000원인데 저는 인터넷에서 12,000원에 입장권을 샀어요. 인터넷으로 구입한 입장권은 당일 사용 가능한데 입장권 구매 후 1시간 뒤부터 사용할 수 있으니 저처럼 인터넷으로 구매하실 분들은 이 점 꼭 참고하세요.
안내 팜플렛을 보면 이렇게 체험 가능한 곤충, 파충류들에 대한 설명이 있어요. 희귀곤충관, 파충류관, 미니동물관, 거북이관, 양서류관으로 나눠져 있는데 오늘 포스팅도 여기에 맞춰 설명해 드릴게요.
자~ 그럼 <희귀 곤충 파충류 체험전>에는 과연 어떤 동물들이 있고, 과연 15,000원 정도의 가치를 하는 곳인지 하나씩 살펴볼까요~
◈ 희귀곤충관
입장권을 내고 들어서면 제일 먼저 심손장수풍뎅이 표본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쭈욱 이어서 다양한 곤충들이 표본처리 되어 있어요.
그런데.. 아이들과 함께 곤충전을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이들은 액자 속 곤충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저희 아들만 그런 건 아니겠.. 죠? 역시나 이번에도 보는 둥 마는 둥 바로 지나치더라고요. 아들을 다시 불러 하나씩 설명해보았지만 '죽어 있는' 곤충은 성미에 맞지 않나 봐요.
곤충 표본을 지나 체험관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면 '셀먼 핑크 버드이터'라는 거미를 볼 수 있어요. '국내에서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타란툴라'라는 설명이 되어 있는데 '희귀곤충'이라는 타이틀과는 조금 안 맞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도 아들이 볼 땐 '엄청 큰 신기한 거미'였겠죠?
이렇게 거미를 꺼내 체험도 가능해요. 타란튤라는 독은 없지만 털이 많은 곤충이므로 털 알러지가 있다면 주의하시는 게 좋아요.
귀뚜라미는 뚜껑이 없는 사육장 안에 들어가 있어서 '귀뚤~귀뚤~' 우는 소리도 잘 들리고 손으로 잡아볼 수도 있어요.
<희귀 곤충 파충류 체험전>에서 아이들에게 가장 핫했던 장수풍뎅이 유충 체험존이에요. 2평정도 되는 큰 흙상자에 담겨있는데 아이들이 직접 흙을 파 유충을 찾아볼 수 있었어요. 아이들은 신나고~ 엄마들은 질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죠 ^^ 원래 저렇게 우글우글 모여있진 않은데 같이 같던 멋진 형아가 한데 모아줬네요.
장구애비와 게아재비라는 수중 곤충이에요. 저는 장구애비는 알고 있었는데 게아재비라는 이름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어요.
살아있는 곤충은 이 외에도 몇 종류 더 있었지만 주의 깊게 볼만한 곤충은 딱히 없었던 것 같아요. 희귀하다고 할만한 곤충들은 표본으로만 볼 수 있었어요.
◈ 파충류관
입구에서 봤던 곤충 표본을 지나면 바로 볼 수 있는 게 파충류인 뱀이에요. 특이하게 사육장 안에 공룡 조각상들이 같이 들어 있었어요.
이렇게 덩치가 큰 뱀들은 체험할 순 없고 유리창 너머로 관찰만 할 수 있었어요.
가터스네이크라는 뱀이였는데 다른 뱀들은 비늘이 매끈매끈 했던 반면에 오돌토돌한 비늘을 가진 뱀이었어요.
이 뱀은 볼 파이톤으로 겁을 먹으면 몸을 돌돌 말아 머리를 숨기는데 그 모양이 공처럼 보이기 때문에 '볼 파이톤'이라는 이름으로 불었다 해요. 이외에도 킹스네이크, 캘리포니아 킹 스네이크, 레드 콘스네이크 등 다양한 뱀들이 있고 하나씩 체험이 가능이 가능했어요.
<희귀 곤충 파충류 체험전>에서 장수풍뎅이 유충 다음으로 인기가 많았던 사바나 모니터에요. 1m 정도 크기의 큰 도마뱀이었는데 지능이 높고 성격이 온순한 편이라 아래 사진처럼 아이들이 직접 만지며 체험이 가능했어요.
가시 같은 비늘이 달린 비어디 드래곤이에요. 사납게 생긴 외모와 달리 매우 온순한 도마뱀이라는데 체험해볼 순 없었어요.
이 도마뱀도 크기가 꽤 컸는데 어떤 도마뱀인지 설명이 안되어있었어요.
◈ 거북이관
옐로우벨리 터틀이에요. 대형 마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거북이처럼 생겼는데 이 거북이는 크기가 꽤 큰 편이라 어른 손바닥보다 더 컸어요. 수조 안에 여러 마리가 들어가 있어 아이들이 손을 넣어 등껍질을 만져볼 수 있었어요. 혹시라도 거북이가 물진 않을까 걱정했었지만 아이들이 등껍질을 계속 만져도 거북이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더라고요.
물가 생물 중에서 악어 다음 가는 최상위 포식자라는 늑대거북이에요.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포악한 성격의 거북이라는데 아들은 그냥 할아버지 거북이라고... 자세히 보면 닮은 것도 같죠? ㅎㅎㅎ
늑대거북 옆에는 뱀목거북이 있었어요. 뱀목거북은 볼 때마다 괴상한 생김새에 적응이 안되는 것 같아요. 얼핏보면 상상의 동물 현무를 닮은 것 같기도 하네요.
부끄럽게 엉덩이만 보여주고 있던 설가타 육지거북이에요. 세계에서 3번째로 크게 자라는 종으로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른 희귀 동물이라 해요.
◈ 미니동물관
개인적으로 <희귀 곤충 파충류 체험전>에서 가장 귀여웠던 프레리 독이에요. 울음소리가 개와 비슷하여 도그(dog)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데 개처럼 만져주는 것도 좋아한다 해요. 통통한 몸이 무척 귀여웠어요.
사막 쥐인 몽골리안 저빌은 옹기종기모여 잠만 자고 있었어요. 쥐과 동물등은 아무래도 야행성이다 보니 다들 잠만 자고 있어 아쉬웠어요. 그 외에도 고슴도치, 햄스터 등이 있었어요.
다음으로 본 동물은 라쿤이었어요. 라쿤은 호기심이 왕성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 아이는 겁이 많은지 사육사님 등에서 내려올 생각을 안하더라고요. 그 틈을 이용해 재빨리 쓰다듬어 볼 수 있었어요.
그 외에도 다양한 조류들이 있었어요. 저희 아들은 이상하게 조류에는 관심이 없더라고요. 사진 찍을 틈도 없이 죄다 패스~!!
그리고 도둑게와 전갈도 있었어요. 도둑게는 뚜껑이 없는 사육장이라 가까이서 관찰이 가능했고, 전갈은 당연히 독이 있기 때문에 유리창 너머로 관찰이 가능했어요.
마지막으로 입구 쪽에 있던 염소.... 염소가 맞겠죠? 흑염소, 흰염소는 봤는데 저렇게 잘생긴(?) 염소는 처음이라.. 들어올 때는 못 봤는데 나가는 길에 보니깐 염소가 보이더라고요. 입장권을 받으시는 분께서 염소 먹이로 낙엽을 주셔서 직접 먹여볼 수 있었어요.
<희귀 곤충 파충류 체험전>에는 동물들 외에 공룡 조각상들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어 나름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어요. 동영상처럼 소리내며 움직이는 공룡도 있었어요.
<희귀 곤충 파충류 체험전> 가장 안쪽에는 사진처럼 간단한 간식들과 기념품을 파는 매점도 있어요. 입장권을 살 때 선착순으로 장수풍뎅이 유충 교환권을 주는데 이곳에서 교환이 가능해요. 사육통과 유충이 살 수 있는 톱밥도 파는데 이곳에서 파는 톱밥보단 대형마트에서 쉽게 구입이 가능한 장수풍뎅이 전용 흙(매트)를 구입하는 걸 추천드려요.
◈ 총평
자~ 이제 마지막으로 <희귀 곤충 파충류 체험전>에 대한 총평으로 포스팅을 마칠게요. 결론만 딱! 말씀드리면
"한 번쯤 가볼만하지만 조금 비싼 체험전"
이에요. 이렇게 생각한 이유는 몇 가지 아쉬운 점들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우선, 창원CECO에서 열린 <희귀 곤충 파충류 체험전>은 하나의 홀 안에 모든 동물들이 있어요. 그렇다 보니 규모가 크지 않았고, 체험 동물들도 입장권 가격에 비해 다양하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체험전의 타이틀이 '희귀 곤충 파충류'인데 대부분의 동물이 보통의 동물원에서 자주 봤었던 동물인 것도 아쉬웠어요.
또 매점도 홀 안에 같이 있다보니 컵라면 냄새를 맡으며 동물을 관찰하는 특이한 경험(?)을 할 수도 있었어요. 썩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죠.
그리고 포스팅을 꼼꼼히 보신 분은 눈치채셨을 수도 있겠지만 아래 사진과 같은 설명판이 없는 사육장도 있었어요.
다행히 저희가 갔을 땐 관람객이 많지 않아 근처의 사육사님께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었지만 관람객이 많았다면 일일이 물어보기 어려웠을 거예요.
또 일반적인 동물원과 달리 체험 가능한 동물이나 체험 시간에 대한 안내가 있지 않 았어요. 그렇다보니 그냥 눈으로만 봐야 하는 동물인지, 체험도 가능한 동물인지 알 수가 없어 근처의 사육사님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어요. 체험이 안되는 줄 알고 지나쳤는데 알고 보니 체험이 가능했더라?!가 될 수 있는 거죠.
이처럼 몇 가지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한 번쯤 가볼 만하다 생각이 든 이유는 무엇보다 아이가 즐거워했기 때문이겠죠? 용기 내어 뱀과 도마뱀을 만지는 모습, 장수풍뎅이 유충을 찾아 열심히 흙을 파는 모습, 유충을 들고 오는 내내 한껏 들떠 즐거워하는 모습은 돈이 얼마가 들더라도 아깝지 않은 모습이니깐요 ^^ 근데 아들.. 집에 유충은 두 마리나 더 있.. ㅎㅎㅎ
여기까지~!! <희귀 곤충 파충류 체험전> 후기를 마칠게요~ 오늘도 방문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 하루도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